NC 살아나야 할 이재학·구창모, 그래도 희망 던졌다

입력 2017-05-18 11:20
NC 살아나야 할 이재학·구창모, 그래도 희망 던졌다

맨쉽 공백 기간에 개선된 투구 내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의 팔꿈치 부상으로 NC 다이노스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시즌 초부터 토종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고민이 크던 NC다.

다승 선두를 달리던 맨쉽의 전력 이탈로 NC 국내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NC는 현재 에릭 해커, 이민호, 최금강, 이재학, 구창모 등으로 선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재학과 구창모는 올 시즌 초 가장 고생한 선발투수들이다.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이다.

이재학은 개막 후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각각 2⅓이닝 동안 3실점, 6실점으로 크게 흔들리고 패전, 지난달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약 한 달간 퓨처스리그에서 마음을 가다듬은 이재학은 지난 14일 1군에 복귀, kt wiz전에서 선발 복귀 무대를 가졌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5이닝 7피안타 1사구 7탈삼진 8실점(4자책)으로 패전했다.

그러나 유난히 야수들의 수비 지원이 따르지 않았던 경기였다. 이날 NC는 실책을 5개나 저지르며 불필요한 실점을 많이 허용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만약 야수들의 실책이 없었더라면 이재학의 투구 내용은 좋았다.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소 예민할 수 있는 투수의 성격상 수비 실책이 많이 나오고 포수도 기존 호흡을 맞췄던 김태군이 아닌 김태우였다는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학의 실력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은 변함이 없다.

김 감독은 "이재학은 4년 연속 10승 이상 투수다. 그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지난 경기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격려의 말을 보냈다.

결국, 문제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자신감'이 중요하다면서 "2군에 다녀오면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생긴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자신을 뒤돌아볼 시간이 생긴다"며 이재학이 자신감을 충전하고 다시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하기를 기대했다.



구창모는 올해 처음 선발투수 보직을 맡은 NC 마운드의 미래다.

8차례 선발등판에서 1승 5패를 기록, 아직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국엔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라며 구창모를 믿고 지켜보고 있다.

구창모에게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은 심기일전의 기회였다.

열흘 만의 선발등판 경기였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구창모는 그러나 5회말 1사 1루에서 원종현으로 조기 교체됐다.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잘 넘기던 터였다.

승리를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NC는 불펜의 힘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승리 후 "구창모가 선발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해줬다"며 구창모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점을 미안해했다.

구창모에 대해 "1승을 한 것과 다름없다"며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전환돼 9경기에서 4승(1패)을 거둔 전력이 있다. 그때의 감을 되찾는다면 NC의 안정적인 시즌 운용에 큰 힘이 된다.

이재학과 구창모는 아직 '승리'라는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으로 부활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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