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제주의 치열한 선두 경쟁…'하위권 팀에 물어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기지 못하면 선두를 내놔야 한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2강' 체제를 구축한 전북 현대(승점 21)와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0)가 나란히 하위권 팀을 상대로 선두 경쟁을 이어간다.
선두 전북은 2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붙고, 2위 제주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정규리그 11위 대구FC와 대결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12라운드는 상위권 팀들이 하위권 팀들과 맞붙게 대진이 짜였다.
1위 전북-12위 인천, 2위 제주-11위 대구, 3위 포항-10위 광주, 4위 울산-9위 전남, 5위 수원-8위 상주, 6위 서울-7위 강원이 싸운다.
이 때문에 선두권 팀들은 이번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패하면 곧바로 순위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고, 중위권 팀들은 비슷한 전력의 상대를 만나게 돼 치열한 순위 다툼이 불가피하다.
팬들의 눈길은 전북과 제주의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에 쏠린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사실상 매 라운드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이 때문에 두 팀 가운데 패하거나 비기는 팀은 곧바로 1위 자리를 내주는 '시소게임'을 이어왔다.
이런 치열한 경쟁의 정점이 12라운드다. 전북은 최하위 인천을 만나고, 제주는 11위 대구와 상대하는 만큼 승점 3을 챙기지 못하는 팀은 곧바로 순위 하락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3위 포항(승점 19)과 4위 울산(승점 18)도 이번 12라운드 결과에 따라 선두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은 더 크다.
반대로 하위권 팀들은 순위 끌어올리기의 기회다. 특히 인천은 전북을 잡으면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도 있다. 대구 역시 제주를 이기면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만큼 득점 경쟁도 관심거리다.
자일(전남)과 데얀(서울)이 나란히 7골로 득점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마르셀로(제주), 양동현(포항·이상 6골), 에반드로(대구), 룰리냐(포항), 김신욱(전북·이상 5골)이 뒤를 쫓고 있다.
제주의 마르셀로와 전북의 김신욱, 포항의 룰리냐로서는 하위권 팀을 상대하는 만큼 멀티골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멀티골 사냥 여부에 따라 득점 1위 자리도 언제든 바뀔 수 있어 간판 골잡이들의 발끝이 이번 12라운드에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일정
▲ 20일(토)
울산-전남(18시·울산문수구장)
서울-강원(19시·서울월드컵경기장)
상주-수원(19시·상주시민운동장)
대구-제주(19시·대구스타디움)
▲ 21일(일)
전북-인천(16시·전주종합경기장)
광주-포항(19시·광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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