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가상현실' 플랫폼 공개

입력 2017-05-18 09:56
SK텔레콤,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가상현실' 플랫폼 공개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T 리얼 VR 스튜디오' 선봬

공동 작업도 가능…"게임·설계 등 생태계 확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막을 올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I/O) 2017'에서 증강·가상현실(AR·VR) 플랫폼 'T 리얼 VR 스튜디오(T real VR Studio)'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T 리얼 VR 스튜디오'는 SK텔레콤이 작년 4월 선보인 AR·VR 통합 플랫폼 'T 리얼'을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과 연계해 기능을 향상했다.

이용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VR 플랫폼은 PC를 기반으로 전문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이용자가 소비하는 구조였다면 'T 리얼 VR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전문지식 없이도 VR 기기(HMD)를 쓴 상태에서 직관적으로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한다.

가상 도시를 건설하는 VR 게임을 예로 들면 이용자는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건물이나 다리를 만들 수 있다.

이용자 간 협업도 가능하다. 네트워크만 연결되면 서로 떨어져 있는 이용자들도 동일한 가상 공간에서 함께 VR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가상 카메라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에서 고층 건물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만든 뒤 열차에 카메라 아이콘을 붙여 재생하면 열차의 이동 경로에 따라 바뀌는 주위 도심 화면을 360도 전방위로 감상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T 리얼 VR 스튜디오'를 유아용 게임·건축 시뮬레이션·기계 부품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고,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콘텐츠를 가공·변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VR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구글과 협력해온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에도 구글 개발자 회의에 참가해 3D AR 서비스 'T-AR 포 탱고(for Tango)'를 선보였다.

SK텔레콤과 구글은 향후에도 AR·VR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5G 시대 도래와 함께 AR·VR도 대중화될 것"이라며 "'T 리얼 VR 스튜디오' 출시로 VR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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