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2018년 브라질 대선서 '아웃사이더' 승리 가능성"
연금·노동 개혁 높이 평가…경제침체 끝이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와 대통령 탄핵, 부패 스캔들 등으로 혼란을 겪고 나서 치러지는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아웃사이더'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FT는 전날 특집 면을 통해 브라질 정치·경제 상황을 다루면서 2018년 대선에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을 점쳤다.
FT는 브라질에서 잇달아 터져 나온 부패 스캔들과 3년 넘게 계속되는 부패수사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2018년 대선에서 이른바 '아웃사이더'가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가장 주목받는 아웃사이더로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과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을 들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시의원을 지내고 연방의회에 진출한 보우소나루는 지난 2014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리우를 지역구로 출마해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대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대신하는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도리아 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이던 좌파 노동자당(PT)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취임 이후에는 행정력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인지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의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이 29%로 선두를 유지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환경보호를 앞세우는 정당인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를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과 함께 11%로 공동 2위였다.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9%로 뒤를 이었고,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도리아 시장,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등은 5%였다.
한편, FT는 브라질 경제가 지난 2년간 계속된 장기침체를 벗어나 성장세를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테메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연금·노동 개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브라질이 다시 깨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브라질의 성장률을 각각 0.2%와 1.7%로 예상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마이너스 3.8%에 이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침체국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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