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트럼프 옹호…"무얼 논의할지는 트럼프가 결정할 일"
기자회견서 "미국과 정보공유 계속하고 있다" 확인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러시아와 정보공유 논란과 관련해 미 백악관에서 무엇을 논의할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고 영국은 미국과 정보공유를 계속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런던 금융지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미국과 정보공유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과 협력을 계속하고 있고,영·미관계가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어느 누구와 무엇을 논의할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며 "영국은 미국과 특수 관계에 있고 이는 우리가 세계와 가진 방위와 안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과 더불어 미국과 정보기관간 긴밀한 정보공유 체계를 가동하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일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가진 면담에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미국 정보기관에 암호화해 전달한 '이슬람국가(IS)' 관련 극비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보동맹들 사이에서 미국과 정보공유에 대한 불안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메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제1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변덕스러운 트럼프 정부에 영합하고 있다"고 비판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12일 코빈 대표는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에서 행한 연설과 질의·응답에서 "워싱턴에서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다. 변덕스러운 트럼프 정부에 영합하는 것은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국은 안보와 번영을 트럼프 백악관의 기분에 맡기는 것 이상의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가 경사로를 걷는 메이의 손을 잡아준 것을 겨냥해 "더는 트럼프와 손잡기는 필요 없다. 노동당은 런던에서 결정한 굳건하고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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