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주한美해군, 정보·작전 통합 '리틀 연합사' 출범

입력 2017-05-21 06:00
해군-주한美해군, 정보·작전 통합 '리틀 연합사' 출범

연합해양작전본부 1월에 출범…北 SLBM 정보공유·탐지훈련 강화

내달 美해군 교류협력과-韓해군 연합작전협조과 사무실 통합운영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우리 해군과 주한 미 해군의 정보·작전부서가 한 자리에서 근무하는 통합조직이 출범했다.

양국 해군이 만든 통합조직은 사실상 '리틀 연합사' 성격으로, 북한의 해상위협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유사시 항공모함·핵잠수함 등 미국의 해상 전략무기 신속 전개를 협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해군과 주한 미 해군사령부에 따르면 한미 해군은 지난 1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에 '연합해양작전본부'(CMOC:Combined Maritime Operations Center)를 만들었다.

양측 본부장은 해작사 참모장(준장)과 미 7함대 소속 대령급 장교가 각각 맡고 있다. 평시에는 우리 해군 준장이 본부를 지휘한다. CMOC에는 해작사와 주한 미 해군의 정보·작전부서 장병들이 통합 근무를 한다. 지금은 해작사 내에 있지만, 장기적으로 독립된 청사를 건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해군은 CMOC를 기반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해상위협에 대한 정보공유와 연합작전, 군수지원 협의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작사와 주한 미 해군은 지난해 2월 서울 용산에 있던 주한 미 해군사령부가 부산으로 이전한 이후 양측 정보·작전 상황보고실 통합 작업을 해왔으며, 그해 9월부터 정보부서를 통합 근무체제로 운영해왔다.

특히 지난 1월 작전부서까지 통합 근무체제로 전환된 이후 매주 목요일 양측 전 지휘관과 참모들이 참여하는 연합정보작전 평가회의를 개최해 양측 정보작전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 해상 위협에 대응한 연합작전을 협의하고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작년 9월 이후 '정보의 홍수'라고 할 정도로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CMOC를 통해 북한 SLBM, 탄도미사일 등의 정보가 더 많이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해군은 이와 관련, 올해 북한의 SLBM과 탄도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연합 탄도탄 탐지 및 추적 훈련을 예년보다 더 늘려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연합 대잠수함전 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한반도 전구(戰區) 대잠수함전 작전수행 절차를 공동으로 작성하고, 한반도 수중구역 관리 협조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 해작사와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다음 달 미 해군의 교류협력과와 해작사의 연합작전협조과를 통합 근무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양측은 내년까지 전 부서를 통합 근무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작업은 브래드 쿠퍼 주한 미 해군사령관(준장)의 소통 노력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쿠퍼 준장은 역대 주한 미 해군사령관 중 처음으로 우리 잠수함에 탑승해 체험하는 등 양국 해군의 친선교류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미 해군은 평택 기지와 진해에 있는 일부 장병들도 7월 부산으로 옮기는 등 사령부 인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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