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 "난 아직 현역…우승하러 왔다"
"PGA투어에서도 우승 가능하다"…"꿈나무들에겐 한계 극복하도록 돕고 싶어"
(영종도=연합뉴스) 권훈 기자= "나는 아직 현역 프로 골프 선수다. 목표는 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고 이번 대회 역시 우승하러 왔다."
올해 47세인 '탱크' 최경주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 오픈을 하루 앞둔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주니어 선수들과 멘토 라운드를 마친 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승에 대한 강렬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프로암 대신 주니어 선수 2명과 멘토 라운드를 치른 최경주는 "시착적응도 끝났고 몸도 가볍다. 컨디션이 좋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낸 최경주는 "여전히 4라운드 대회를 3주 연속 치를 충분한 체력이 있다"면서 "우승을 해본 선수는 기회가 오면 그걸 안다. 이번 대회에서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주는 "사실 지난 2월부터 이 대회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해왔다"고 털어놨다.
"PGA투어 대회도 중요하지만 SK텔레콤오픈은 나한테 각별한 대회 아니냐"는 최경주는 "코스도 2006년 대회 때 겪어보고 처음인데 어제, 오늘 이틀 쳐보니까 파악이 다 됐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로고를 모자에 달고 뛰는 최경주는 이 대회에 17번째 출전이다. 2003년, 2005년, 2008년 등 세 차례 우승했다.
그는 "미국에서 대회 끝내고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와서 우승한 적이 6번"이라면서 "젊은 후배들이 거리도 많이 나고 기량도 예전과 달리 크게 향상됐지만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0승을 채우는 것도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메이저대회는 몰라도 일반 대회 우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내가 우승이 가능한 경쟁력이 없다면 아마 투어 카드 유지에 필요한 연간 15개 대회만 참가하고 다른 일을 보러 다녔을 것"이라고 '현역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경주는 골프 '꿈나무' 육성이 유난히 관심과 애정이 많다.
최경주 재단은 골프 유망주의 산실이다.
이날 SK텔레콤오픈 행복나눔라운드에서 남녀 고교생 국가대표 김동민(대구 영신고3년), 이소미(광주 금호중앙여고3년)와 함께 18홀을 돈 최경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골프에 발을 디딘 아이들이다. 기왕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되고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고 싶다"면서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되려면 갖춰야 할 정신 자세와 자기 관리 등을 가르쳐준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오늘 아이들이 너무 잘 쳐서 깜짝 놀랐다"면서 "대충 했다간 망신 당할 것 같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쳤다. 대회도 아닌데 이렇게 열심히 해보긴 처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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