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5·18 전날부터 총출동…호남 적자경쟁
민주, 집권초 동력확보 '주력'…국민의당, 민심회복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박수윤 기자 = 같은 뿌리를 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7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호남 적자경쟁에 나섰다.
호남은 4·13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줬고, 5·9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앞장서 견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집권여당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호남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절묘한 전략적 판단을 해온 만큼 두 당은 5·18 기념식을 계기로 '포스트 대선'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교체를 달성해 금의환향하는 민주당은 호남 민심을 확고히 붙들어 매 집권 초기 동력을 공고히 하는 게 목적인 반면, 국민의당은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찾아 속수무책 무너지는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보인다.
우선 민주당은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가 이날 전야제에 참석한다.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는 5·18 기념식 당일 총출동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다.
당 지도부는 집권여당으로서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함으로써 광주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호남의 민심을 고려한 법제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틀간 광주에 총집결한다.
이날 오후 4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유동사거리와 금남로 일대에서 각각 열리는 민주대행진과 전야제 행사에도 합류한다. 18일 오전 본 기념식에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도 참석한다.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8일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쓴소리를 한껏 경청하고 새로이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당론으로 발의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에 대한 헬기사격 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약속한다.
두 진영은 저마다 '호남의 적자'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국무총리 자리에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지명하고, 전남 장흥 출신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을 임명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의 표심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광주 출신 4선의 김동철 의원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김관영 의원도 전북 군산 출신으로 정통 호남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지만, 상대적으로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이 또렷한 김동철 원내대표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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