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정우택·주호영 릴레이 상견례…협치 당부

입력 2017-05-17 13:51
수정 2017-05-17 14:14
우원식, 정우택·주호영 릴레이 상견례…협치 당부

禹 "甲도 乙도 다 해봤다…역지사지가 소통의 시작"

鄭 "乙위한 역할 기대" 朱 "수평적 당청관계 당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범보수권의 자유한국당 정우택·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여야 간 원활한 소통과 협치를 다짐했다.

전날 선출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병헌 정무수석을 접견한 이후 곧장 한국당과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우 원내대표가 원내 5개 정당 중에 지난 정권에서 대척점을 이뤄온 두 보수 정당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우 원내대표는 먼저 한국당 정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과거 국회 산업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산적한 과제를 두고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할 일들이 많이 있으리라 보지만, 우 원내대표님은 야당의 카운터파트로서 대화가 통하는 분이라 확신한다"며 "야당 이야기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고, 야당이 분명하게 '이건 이렇게 해줘야 한다'고 말씀드릴 때도 흔쾌히 받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17대 때 열린우리당에서 집권여당도 해보고 그 후 오랜 기간 야당을 하면서 갑도 해보고 을도 해봤다. 갑의 횡포도 알고 을의 눈물도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역지사지하는 게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 아닙니까. 여소야대 상황을 함께 고민하면서 정우택 대표를 소통의 선배로 잘 모시며 협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당내 민생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이끌었던 우 원내대표의 이력을 거론하면서 "을의 입장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명성을 이어오셔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진 바른정당 예방에서도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바른정당은 적극 협조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국가적 어려움이 많은데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며 "대신 정책이나 결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저희가 의견을 내면 조금 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화답하며 "저희대로 숙고해서 여러 일을 처리하겠지만, 야당에서 함께 완성도를 높여주시고 함께 풀어나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공감대를 표했다.

수평적 당·청 관계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적 경험에 비춰보면 여야가 양당 체제일 때도 야당과 어렵게 협상해놓으면 '다른 쪽'에서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결정을) 틀어버리는 경우 많다"면서 "당·청이 수직관계가 되면 그런 일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것도 좀 바뀌어야 한다. '다른 쪽'에도 부탁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크게 웃으며 "그런 것은 걱정 안 해도 된다"면서 "당이란 민심이 모이는 곳이고, 민심을 잘 받들어야 한다. 청와대와 잘 협의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잘하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minar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