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성향 박완수, 한국당 비대위원직 사퇴
지도부 첫 사퇴…"洪득표 24%서 76% 국민에 다가가야"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17일 비상대책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선이 끝난 후 당 지도부 중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4개월 동안 탄핵정국으로 나라와 당이 많이 힘들었던 시기에 비상대책 위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왔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편으로 부족함도 느끼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며 "지난 대선에서 우리의 진정성을 국민 여러분께 전하고자 어려운 여건에서도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더이상 (홍준표 대선 후보의) 24% 득표의 의미를 되짚을 것이 아니라 76%의 국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친박계 초선의원으로 분류된다. 그의 지도부 사퇴는 친박계(친박근혜) 핵심 의원들이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맞물려 정 원내대표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