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중국인 위조신용카드 범죄 기승…또 4명 체포
최근 2년여 사이 9건, 피해액 15억원 넘어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최근 제주를 무대로 한 중국인의 위조신용카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위조된 카드로 귀금속을 사들여 중국으로 달아나려던 일당이 출국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위조된 신용카드를 부정 사용한 혐의(신용카드업법 위반,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사기)로 중국인 청모(26)씨와 순모(29)씨 등 4명을 긴급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위조된 신용카드를 총책으로부터 받고 4월 25일과 27일 각각 관광객을 가장해 제주공항을 통해 무사증 입국했다.
이들은 입국 직후 제주시 내 귀금속 판매장 등 10여 곳을 돌며 총 14회에 걸쳐 1천482만원(승인 금액 625만원)어치의 금붙이 등을 구입하는 등 부정 사용했다.
청씨 등은 범행 후 같은 날 29일 첫 항공편을 통해 출국하려다 공항 출국장과 항공기 내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청씨 등은 닷새 앞서 제주에서 검거됐던 중국인 피의자 2명과 같은 일당으로,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총책으로부터 위조신용카드를 이용해 제주에서 귀금속 등을 사 오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위조신용카드 앞면에 양각된 성명을 매입책의 여권상 성명과 일치하게 제작, 만약에 있을지 모를 신분증 검사를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제주도를 무대로 한 위조신용카드 범죄는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2년 4개월간 모두 9건, 피해금액 15억6천여만원에 이르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범죄 피의자 25명도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조된 신용카드를 반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드 복제기까지 들여와 위조신용카드를 직접 제작해 범죄에 사용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신용카드 범죄를 노리는 이들이 환금성이 높은 귀금속,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을 범행 대상으로 택하는 경향을 보여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책 공유, 신고망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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