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평화협상 재개…합의도출 가능성 희박
(제네바 AFP=연합뉴스)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한 유엔 주도의 평화협상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됐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날 시리아 정부 대표단과 반정부 대표단인 고위협상위원회(HNC)를 만났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에 앞서 이날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도 회동했다. 카틸로프 차관 역시 바샤르 알 자파리 유엔 시리아 대사와도 만났다.
그러나 협상 전망은 밝지 않다.
전날 미국 국무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수도 다마스쿠스 북쪽 세드나야 감옥 안에 화장장을 설치해 수감자들의 시신을 몰래 처리, 대량학살을 은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리아 정부는 이 같은 혐의를 즉각 부인했지만, 반정부 대표단 측은 미국 등 국제사회에 이에 대한 대응을 요구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이 같은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무근"이라면서 "미국 정부와 정보기관의 상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HNC 대변인 살렘 알-메스레트는 AFP에 "미국은 지금 시리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다"면서 "시리아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미국과 우리의 친구들이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협상에서는 통치방식, 새 헌법, 선거, 대(對)테러전 등 네 가지 쟁점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HNC와 데 미스투라의 첫 번째 회동에서는 수감자 석방과 새 헌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장애물이다.
HNC는 어떤 식으로 정치적 변화가 이뤄지든지 아사드 대통령의 축출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제네바 협상을 "단순히 언론을 위한 회담"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앞서 유엔 주도의 시리아 평화회담은 5차에 걸쳐 진행됐지만, 해법 도출에 실패했다.
6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으로 32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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