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농구 득점왕, 나란히 동성 결혼에 '골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 여자축구와 농구에서 득점왕으로 군림한 선수들이 하루걸러 결혼 소식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동성(同性) 결혼이다.
은퇴한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출신 애비 웜백(37)은 지난 주말 베스트 셀러 작가인 글레넌 도일 멜튼과 결혼식을 올린 사실을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웜백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뛰면서 A매치 255경기에 출전, 무려 184골을 터뜨린 골잡이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정상에도 올랐다.
웜백의 184골은 전 세계 여자축구 선수들 가운데 A매치 최다 골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는 2013년 10월 옛 팀 동료와 결혼한 바 있다.
미국 여자프로축구 웨스턴 뉴욕에서 공격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던 세라 허프먼과 웨딩 마치를 올렸다가 지난해 이혼했다.
웜백과 결혼한 멜튼은 '러브 워리어(Love Warrior)'라는 책으로 뉴욕 타임스 '넘버원 베스트 셀러'에 선정된 작가다.
세 자녀를 뒀으며 전 남편과는 지난해 헤어졌다.
전날인 16일에는 미국여자농구 국가대표 다이애나 토러시(35)가 옛 팀 동료와 결혼 소식을 알렸다.
토러시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에서 동료 선수로 함께 뛴 페니 테일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토러시와 테일러는 14일 결혼했으며 토러시는 2017시즌 첫 경기인 15일 댈러스전을 마친 뒤 결혼 사실을 밝혔다.
토러시는 2009년과 2014년 WNBA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07년, 2009년, 2014년 등 세 차례 WNBA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올스타에 7번이나 뽑혔고 득점왕도 2006년과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등 다섯 번이나 올랐다.
특히 국가대표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올림픽 4연패를 달성했다.
테일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고 지금은 피닉스 구단 사무국에서 일하면서 계속 토러시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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