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 대비하자"…환경부, 전국 정수장 일제 점검

입력 2017-05-17 12:00
"녹조라떼 대비하자"…환경부, 전국 정수장 일제 점검

정수장별 준비상황 사전점검과 기술지원…현장 모의훈련

(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환경부는 올해 여름 상수원에서 녹조가 발생해도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전국 정수장을 일제히 점검한다.

정수장별로 녹조 대응 준비상황을 사전에 살펴보고, 정수장 운영 관리자가 직접 참여하는 현장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자체적으로 운영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정수장에 기술지원을 하는 등 종합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점 점검항목은 ▲ 분말활성탄 투입설비와 중염소 주입설비 등 녹조대응시설 정상 작동상태 여부 ▲여과지 모래입자 크기 적정성·오염도 확인 ▲ 정수 처리약품 충분한 확보 여부 등이다.

녹조 대응태세 점검 현장 모의훈련은 18일 충북 청주정수장에서 실시된다.

훈련은 상수원에 남조류가 대량 번식해 '맛과 냄새 유발물질'이 대응 기준의 5배 이상 증가하는 최악의 가상 상황을 설정한 후 실제 대응 시나리오를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맛과 냄새 유발물질은 조류가 배출하는 부산물이다. 지오스민(Geosmin)과 2-MIB가 대표적이다. 인체 유해성은 없지만 수돗물에 극미량만 존재해도, 민감한 사람은 곰팡이나 흙 냄새를 느낀다. 농도가 0.02㎍/ℓ(대응기준) 이상인 경우 별도의 정수처리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한국환경공단 전문가들로 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6월까지 권역별 중소규모 정수장 20곳에 기술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원대상 정수장은 하절기 약품 사용량이 급증하거나 계절별로 상수원의 수질변동이 심하고 노후화한정수처리시설을 보유한 곳이다.

조희송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올해 여름 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철저히 대비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하도록 할 것"이라며 "조류 발생이 시작되기 전 정수장별로 분말활성탄 비축량 확보, 처리공정 점검·개선 등 사전 대비를 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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