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4개국, 한지붕 아래 생활…"문제없다"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983년 4강 신화 재연을 노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대표팀은 16일 대회 공식 호텔인 전주 시내의 R호텔에 입성했는데, 이 호텔엔 한국을 비롯해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기니 등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에 속한 4개 팀이 모두 생활한다.
경쟁팀들과 한지붕 아래에서 생활하지만 부딪힐 일은 없다.
잉글랜드는 4층과 5층, 아르헨티나는 6층과 7층, 기니는 8층, 한국대표팀은 10층에 짐을 풀었다.
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A조 팀들이 모두 같은 숙소를 사용하지만, 생활에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며 "선수 대다수가 방 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팀 선수들과 마주쳐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 가능성이 작다"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던 신 감독은 "브라질에선 선수들이 와이파이를 잡기 위해 로비에 나갔다가 다른 팀 선수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열려 그럴 문제가 전혀 없다"라고 덧붙였다.
훈련장도 모두 다르다. A조 4개 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전주 송천동 소재 U-20월드컵훈련장, 완주군 소재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 전주종합운동장 등 공식 훈련장 4곳에서 정해진 시간에 따로 훈련한다.
다만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 훈련장은 조명시설이 없어 야간 훈련이 어렵다. 조별리그 모든 경기를 오후 8시에 치르는 한국대표팀은 야간 훈련이 필수라 적합한 시설은 아니다.
한국대표팀은 당초 17일 오후 훈련을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로 배정받았지만, 조명 문제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으로 바꿨다.
관계자는 "FIFA에 요청해 무리 없이 훈련장소를 바꿨다. 훈련 환경은 전혀 문제없다"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16일 U-20 대표팀의 첫 훈련을 앞두고 훈련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충분한 물을 뿌려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도 했다.
무지개가 나타날 만큼 아끼지 않고 물을 뿌렸는데, 대표팀 이승우는 "잔디 상태가 최고"라며 흡족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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