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계, 브릭스 개발은행 지점 설치 촉구…투자 본격화

입력 2017-05-17 01:51
수정 2017-05-17 02:32
브라질 재계, 브릭스 개발은행 지점 설치 촉구…투자 본격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3억 달러 차관 제공 약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재계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에 신개발은행(NDB) 지점 설치를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최대 규모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은 브릭스 회원국 정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브라질에 NDB 지점을 설치하는 문제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CNI의 서한에는 브라질 외교부와 재무부, 산업부도 이름을 올렸다.

CNI 관계자는 "NDB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로부터 NDB의 업무와 신용대출 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NDB는 최근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3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DB의 K.V. 카마트 총재는 지난 4월 말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남미 각국의 도시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마트 총재는 중남미개발은행(CAF) 등 남미 지역 금융기구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마트 총재는 이어 장기적으로 브라질에 대한 투자 러시가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NDB도 투자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DB는 2015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정식으로 발족했다. 초기 자본금은 1천억 달러이며, 위기 시 금융지원을 위한 위기대응기금도 설치된다. NDB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는 아울러 서구 중심의 신용평가기구에 대항해 자체 신용평가기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카마트 총재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방법이 서구 중심이라며 신흥국의 성장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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