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禹 투톱 시즌2'…당청일체·대야협상 순항할까
우원식 원내대표 선출로 與 지도부 개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추미애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게 됐다.
신임 우 원내대표가 전임 우상호 원내대표와 같은 성씨인 만큼 '추(秋)-우(禹) 투톱 시즌 2' 체제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기 당·청 관계를 조율하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 협치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의 호흡과 정치력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특별히 가까운 관계를 갖고 활동한 일도, 특정 사안에서 대립하는 일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08년 통합민주당의 7·6 전당대회에서 추 대표가 당 대표직에 도전하자 우 원내대표가 선대위 총괄기획본부장을 맡아 지원한 바 있다.
추 대표, 우 원내대표와 동시에 가까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기본적으로 개혁적인 성향과 올곧은 성품의 정치인"이라며 "기대 이상으로 손발이 잘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지금은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혼연일체로 청와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 모두 소신이 뚜렷한 만큼 만일 특정 현안에 대해 대립한다면 투톱 사이에 긴장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당·청 간 소통의 주도권이 당 지도부에 쏠리느냐, 원내 지도부에 쏠리느냐 등을 두고도 경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추 대표의 경우 최근 전면 당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당·청 일체'를 강조, 당내 장악력을 높이며 청와대와 당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우 원내대표도 이날 당선 인사를 통해 "지금 당·정·청이 한 팀으로 가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경험을 통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정부, 청와대와 한 덩어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 방식을 놓고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의 호흡이 잘 맞을지도 관심사다.
지금은 양측 모두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특정 현안에 대한 협상 전략이 갈릴 경우에는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견해차를 노출할 가능성도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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