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 "올해 대기업 노사관계 쉽지 않다"
"근로자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노조도 합리적인 요구해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회사는 경영사정을 이유로 근로자 희생만 강요해서 안 되고, 노조도 기업환경에 맞는 합리적인 요구가 절실합니다."
양정열 신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은 지청장은 1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국내 노사관계의 바로미터가 되는 울산지역 대기업 노사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노사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요 대기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는데, 작년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양 지청장과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인 만큼 노사관계와 일자리문제, 산업안전 등 고용노동 행정에 대한 수요와 요구가 많다. 최근 지역경제가 좋지 않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 역점 사업은.
▲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노사 갈등 문제도 숙제이고, 산업안전도 현안이다. 최근 울산 상황을 볼 때 노사 상생과 화합을 통한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의 경우 노사가 화합하고 위기를 극복해 실업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대한 기대는.
▲ 그간 개별·집단적 노사분쟁 시 부산까지 가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가까이서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편리한 행정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또 울산이 부산과 다른 지역적·산업적 특수성이 있어 지역 실정에 맞게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산업재해 대책은.
▲ 처벌보다 예방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장 안전문화 정착이 필수적이다. 또 경영자의 의지·행동·실천과 관리감독자의 실행이 필요하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귀찮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없애고, 안전의식을 체계화하도록 노력하겠다.
-- 올해 지역 노사관계 전망은.
▲ 현대차 노사는 작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장기 파업 후유증이 올해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게다가 하반기 노조위원장(지부장) 선거도 있고, 대선 이후 정책 변화 등 달라진 노동환경도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민주노총이 6월 말이나 7월 초 총파업 기간을 잡아두고 최저임금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민주노총의 이런 결정은 산하 지부나 조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는데, 작년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아 보인다.
1년이 넘도록 지속한 현대중공업의 2016년도 임단협 교섭도 타결 전망이 불투명하다.
-- 울산 대기업 노사관계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 자동차와 조선업계 노사관계가 몹시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대화로 상대를 이해하고, 양보해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회사는 경영사정을 이유로 근로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되고, 노조도 기업환경에 맞는 합리적인 요구가 절실하다. 대기업 노사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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