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용 핵잠수함 이어 초대형 핵쇄빙선 건조

입력 2017-05-17 07:00
러시아, 민간용 핵잠수함 이어 초대형 핵쇄빙선 건조

푸틴 "예산 여건따라 시기 차질 가능성"…중형 항모 맞먹는 5만5천t급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민간용 잠수함에 이어 중형 항공모함과 맞먹는 차세대 초대형 핵 쇄빙선 건조를 추진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연료 전문업체인 국영 아톰플로트가 오는 2023년까지 배수량 5만5천600t의 리더(Lider)급 초대형 핵 추진 쇄빙선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뉴스 등 러시아언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는 현대식 핵 쇄빙선단 건조계획이 있다"며, 예산 여건에 따라 건조 시기에 차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건조계획을 계속 추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인 USC 관계자도 내년부터 이 쇄빙선 건조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이 200m, 폭 50m, 시속 12∼노트(22∼24㎞)인 이 특수선은 100㎿급 원자로에서 나오는 동력으로 최고 4ㆍ5m 두께의 얼음을 부숴 10만t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 북극해 등 결빙 해역에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냉전 시기인 1950년대 말부터 아크티카급(6척)과 타이미르급(2척) 등 모두 10 척의 핵쇄빙선을 건조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 노후화해 퇴역했다.



러시아는 앞서 오는 2020년부터 배수량 1만4천t급 탐사용 핵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잠수함 설계 전담 기관인 루빈 설계국에 따르면 이 핵 잠함은 연안과 북극해 해저에 대한 지진 조사, 탄화수소층을 포함한 광물자원 탐사 연구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 핵잠함은 러시아 최초의 다목적 공격용 잠수함인 야센급 핵잠수함 설계를 이용해 건조되며 개발·건조 계획은 무인 굴착기, 해저 시설, 자율원자로 등이 하나로 연결된 광범위한 사업으로, 앞으로 20∼30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잠수함은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이나 중어뢰 등 무기체계를 없앤 덕택에 지진 스캐너 비용을 6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센급 핵잠수함과 마찬가지로 길이 139m, 너비 15m, 수중최고속도 52㎞다. 또 부상하지 않고 90일 동안 해저에서 활동이 가능하며, 승무원 수는 야센급보다 50명이 적은 40명이 탑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 잠수함을 지진조사, 광물탐사 등의 임무 수행뿐 아니라 수중드론과 다른 시스템의 최적 배치 결정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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