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와이파이, 상용의 7.3%에 불과…개방 확대해야"
녹소연 "이통사, 개방과 공유 통해 소비자 혜택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wifi)가 이동통신 3사 상용 와이파이의 7.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상용 와이파이 AP(접속장치)는 올해 1월 기준 40만6천21개였고, 이 가운데 공공 와이파이 AP는 통신사당 약 1만개, 총 3만개 수준으로 7.3%에 불과했다.
2012년 도입된 공공 와이파이는 주민센터와 전통시장 등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다. 특정인이 장시간 독점할 수 없도록 접속 유지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점이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당시 공공 와이파이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공공시설에 이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녹소연은 "새 정부의 공약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도심 밀집 지역과 유명 관광지, 도로 등 전송량 밀집 지역까지 공공 와이파이가 확대돼야 한다"며 "정부 주도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통신 3사의 와이파이 공유를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자사 와이파이 AP 7만9천140개를 타사 고객에 개방했고, SK텔레콤도 전체 13만8천91개 중 약 8만개를 무료로 개방했다.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18만9천790)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타사 고객에는 무료로 개방하지 않았다.
녹소연은 "KT가 많은 와이파이 AP를 보유하게 된 것은 과거 국영기업으로 누렸던 독점적 지위 때문"이라며 "KT는 국민 혜택을 위해 와이파이 AP 개방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통신 3사의 요금에는 약 2천원의 와이파이 이용료가 반영돼 있다"며 "이통사는 와이파이 개방과 공유를 통해 이용자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사들은 과거 와이파이 이용료 명목으로 월 약 2천원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요금제를 통합하며 이용료 항목을 별도로 기재하기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타사처럼 광고 기반 와이파이 개방 모델은 체감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자사 고객을 위한 네트워크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 체감 품질과 투자 효율성 등을 고려해 개방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개방 여부를 언급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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