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민의당 원내사령탑 김동철, 과제 '첩첩산중'(종합)

입력 2017-05-16 20:48
수정 2017-05-16 20:49
위기의 국민의당 원내사령탑 김동철, 과제 '첩첩산중'(종합)

與와 관계설정 숙제…바른정당과 정책연대 추진 의사

비상대책위원장도 선임해야…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16일 선출된 김동철 의원은 5·9 대선 패배의 충격에 빠진 당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다.

대선 과정에서 한 때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등 집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에 패배로 인한 후유증도 깊은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초반 국민적 호응을 끌어내며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놓아야 하는 최대 숙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할 수 있는 '통합론'을 막아내며 당을 추스르는 것도 주요 과제다.

당장에 정치권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내각에 국민의당 의원 기용설이 제기되면서 당내는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런 문제를 포함해 대여 관계를 슬기롭게 설정해 풀어가는 게 새 원내대표의 주요 임무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후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정을 위한 당 대 당 협약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의원 빼가기의 시도가 있을 경우 단호히 배격한다.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아직도 민주당은 계파 패권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수많은 국정 현안을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비판하지 않겠지만,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연대론과 관련해선 김 원내대표가 "지금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해선 안 된다"면서 정책연대에 대한 의사를 나타냄에 따라 향후 양당 간 정책연대에 대해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바른정당 역시 이날 열린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김 원내대표가 주요 쟁점 현안에서 효율적인 캐스팅보트로 당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정치력을 발휘할지도 관심거리다.

집권여당 의석이 과반에 못 미치는 데다 국회 선진화법을 넘어 개혁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180석 이상이 필요해 국민의당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한 개혁로드맵에 대해 교섭단체 4당이 합의해 국회에서 개혁입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해 국회 협상에서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신임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도 조속히 인선해 차기 지도부 선거 때까지 당을 안정시켜야 하는 책무도 안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원내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인선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수도권 재선인 이언주 의원을 원내 수석부대표로 임명하고, 수도권 초선인 최명길 의원과 비례대표인 김수민 의원을 공동 원내대변인으로 선임해 당내 화합을 도모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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