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 유엔 대북제재에서 역할"…잔칫날 재뿌린 北에 화났나
중국 전문가들 "매우 악랄한 도발…'형제국 아니다' 메시지 보낸 것"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정주호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지난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의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북한이 중국의 올해 최대 외교 행사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중국도 대북제재에 한층 적극 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날 긴급회의에서 새로운 제재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이 새 제재안 구성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보리는 미국과 일본 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기에 앞서 전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추가 대북제재를 경고한 언론성명(Press Statement)을 발표했다.
중국도 성명 채택에 참여해 이날 긴급회의에서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학원의 쑤하오(蘇浩)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이 유엔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는 중국이 국제사회 테두리 안에서 북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그럴듯한 계획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도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중국의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 시기에 맞춘 북한의 이번 도발이 '매우 악랄한 행위'로 국제사회에 북한은 '중국의 형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북한의 핵보유 주장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대일로 포럼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큰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북한의 이번 조치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핵폐기에 어떤 환상도 가져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린(吉林)성 동북아연구센터의 진메이화 연구원은 SCMP에 "북한이 이번 실험 전 추가적인 제재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덕여대 이동율 교수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남은 몇 가지 효율적 대책 중 하나가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하는 것이라면서도 중국 지도자들이 석유공급 중단 결과가 통제 못 할 정도로 클 것을 우려하고 있어 석유공급 중단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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