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에 한국 지도자 김혜경씨 영입

입력 2017-05-16 07:17
터키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에 한국 지도자 김혜경씨 영입

유대회 국가대표로 활약…"女국대 출신으로 첫 해외 국대감독 맡아 책임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평창 동계올림픽을 열 달 앞두고 터키 국가대표 쇼트트랙 감독으로 한국 선수 출신 지도자가 영입됐다.

16일 터키빙상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최근 터키 북동부 에르주룸에서 한국 국가대표 출신 지도자 김혜경(34)씨와 국가대표 쇼트트랙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김씨는 다음달 1일부터 에르주룸에 있는 터키 국가대표 훈련 링크에서 남녀 대표팀을 지도한다.

계약 기간은 우선 내년 평창동계올림픽경기까지이며, 팀의 성과와 김감독의 의사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김감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쇼트트랙 국가대표(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유니버시아드대회 1천500m와 500m, 계주 등에서 금메달 3개를 따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내며 활약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터키는 빙상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쇼트트랙 강국' 한국에서 김감독을 영입했다.

지난해 화성시청 선수단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 김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지도자를 물색한 터키 연맹의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최고 실력을 갖춘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들은 세계 곳곳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으나, 여자선수 출신으로 해외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것은 김감독이 처음이라고 한다.

김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터키 국가대표팀의 실력을 크게 올려 좋은 성과를 내겠다"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여자 후배들이 해외 국가대표 지도자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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