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에 피부도 '몸살'…아토피 환자 5월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미세먼지, 황사 등은 호흡기뿐 아니라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5월에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연중 최고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아토피 피부염 진료 인원은 5월에 14만9천995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월별 아토피 피부염 진료 인원이 가장 적은 11월의 10만8천796명과 비교할 때 27%가량 많은 숫자다.
평가원은 건조한 날씨와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해 5월 진료 인원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했다.
미세먼지와 황사를 구성하는 일부 물질은 호흡기를 거쳐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순환하기 때문에 호흡기계,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눈과 피부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아토피 피부염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다.
황사에는 산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피부에 직접적인 손상을 준다. 이는 가려움, 따가움, 발진, 발열, 부종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미세먼지 역시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아토피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잦은 봄철 야외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피부 장벽이 손상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손상이 심한 부위부터 악화하고, 염증세포를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환자 사례나 국내외 연구에서 미세먼지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해 노출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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