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혈압 환자 750만명 돌파…2년새 6% 이상 증가

입력 2017-05-16 07:00
수정 2017-05-16 21:12
지난해 고혈압 환자 750만명 돌파…2년새 6% 이상 증가

17일 고혈압의 날…"혈압약으로 관리하면 합병증 위험 반으로 감소"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자 심장·뇌혈관 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환자가 2년새 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고혈압의 날(17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수는 2014년 707만명, 2015년 721만명, 2016년 752만명으로 2년새 6.4% 증가했다.

이 환자 수는 고혈압을 주상병(병원을 찾은 주요 질병) 또는 부상병(주상병과 함께 있는 질병)으로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가입자, 정부 의료급여 수급자, 보훈 대상자를 모두 합친 것이다.

고혈압이 주상병인 환자(입원까지 포함)도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 가입자 기준으로 2014년 555만명, 2015년 568만명, 2016년 589만명으로 2년간 6.1% 많아졌다.

이들 환자에게 들어간 진료비 역시 2014년 8천425억원, 2015년 8천662억원, 2016년 9천10억원으로 6.9% 증가했다.





고혈압은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적어도 2회 이상 계속해서 수축기 혈압 140㎜Hg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 혈압 기준은 수축했을 때 120㎜Hg 미만, 이완했을 때 80㎜Hg 미만이다. 1mmHg는 혈압계 수은기둥을 1mm 밀어 올릴 수 있는 압력을 의미한다.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과도한 지방·나트륨 섭취, 스트레스, 흡연, 음주, 운동부족 등과 관련이 있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삼투압 작용으로 혈류량이 증가해 혈압이 높아지고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이 생겨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신체활동량이 적어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노령 인구 증가도 원인이다. 고혈압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도 커지는데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높다.

고혈압 환자는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피해야 할 음식은 베이컨, 햄, 장아찌, 젓갈류, 버터, 마요네즈, 라면 국물, 통조림, 마른안주, 감자튀김, 과자, 케이크, 초콜릿, 돼지비계 등이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고 있는 경우는 67%에 불과하고, 이 중 치료를 받는 비율도 72%에 그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건강을 관리하면 심장·뇌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 위험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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