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7사단 검정고시 응시생 13명 전원 합격
(증평=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교대에 진학해 수학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15일 육군37사단에서 열린 제1회 충용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남모 병장의 각오는 남달랐다.
"학교를 중퇴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는 남 병장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을 당당히 땄다. 그는 "군에서 이런 기회를 가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충용고는 중등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채 입대한 장병의 고졸 검정고시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병영학교다.
37사단은 지난 3월 충용고를 개교했고, 이번 검정고시에 응시한 병사 13명 전원 합격이라는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졸업식에는 박신원 사단장과 홍성열 증평군수, 정기만 교통대학교 평생교육원장 등이 참석, 합격증을 딴 병사들을 격려했다.
37사단은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한 병사들에게 학습교재를 제공하고, 동료 병사들을 학습 도우미로 임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합격증을 안은 병사들은 "고교 중퇴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떼어 버리고 싶었다"거나 "부모님에게 떳떳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37사단은 중·고교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병사들에게 지속적으로 검정고시 응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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