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산유량 감산 9개월 연장 합의…WTI 1.8%↑(종합)

입력 2017-05-15 21:56
사우디-러시아, 산유량 감산 9개월 연장 합의…WTI 1.8%↑(종합)

내년 3월까지 연장 추진…이달 24~25일 빈 회의서 최종결정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이 율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오는 6월 말까지가 시한인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더 연장하기로 15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 소식에 국제석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장중 1.8% 뛴 배럴당 48.7달러를 찍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1.7% 오른 배럴당 51.7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별도의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두 장관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시장 안정화 노력이란 주요 목표 달성을 위해 주요 산유국들의 자발적 행동(감산)을 9개월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오는 24∼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다른 산유국들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할지는 이때 최종결정된다.



두 장관은 내년 3월까지 감산연장 시에도 지난해 말 감산 합의 때와 똑같이 하루 180만 배럴 감산을 다른 산유국들에 권고하기로 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말 산유량을 올해 상반기 하루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고, 뒤이어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비OPEC 산유국들도 지난해 12월 중순 산유량을 하루 55만8천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글로벌 석유 재고를 최근 5년간 평균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글로벌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고, 변동성을 줄여 장기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한 양국의 헌신을 강조했다.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블룸버그에 "사전협의 결과, 감산에 참여한 24개국 모두가 (감산 합의 연장에) 헌신적인 상황"이라며 "특정국이 빠질만한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연장 전망을 낙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로 포럼 참석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감산 합의 연장 전망이 좋다고 본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 우리의 핵심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든 합의를 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 일정한 낙관주의를 품게 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또 "최근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 대표들과 비공개로 만났다면서 그들도 모두 감산 합의 연장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OPEC 등 24개 산유국의 감산에도 이에 동참하지 않는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을 2015년 8월 이후 최대로 늘리면서 국제유가는 발목이 잡혔지만, 미국 원유재고도 지난 3월을 정점으로 5주 연속 줄어들면서 감소추세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분석가들은 글로벌 석유시장이 재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 등 24개 산유국이 올해 하반기까지 감산을 연장한다면 수요가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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