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관련단체 '강제이주 80주년 위원회' 발족한다

입력 2017-05-15 16:07
고려인 관련단체 '강제이주 80주년 위원회' 발족한다

17일 국회서…고려인특별법 개정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기념행사 준비와 관련법 개정 추진 등 고려인 공동체 발전을 지원하는 단체가 출범한다.

동북아평화연대(이사장 도재영), 고려인지원센터 너머(이사장 조영식), 광주광역시 고려인협동조합(이사장 이천영), 아시아발전재단(상임이사 조남철) 등 고려인 관련 단체들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7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억과 동행 사업위원회'(기억과 동행위) 발족식을 개최한다.

위원회 상임대표는 도재영 이사장이 맡고 공동대표에는 김경협 의원, 조영식 이사장, 마의금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국민위원회(안산) 대표, 권경석 전국사할린귀국동포단체협의회장, 조남철 이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발족식은 김경협 의원의 개회사에 이어 발족 선언문 발표, 사업 소개, 새 정부에 바라는 고려인의 편지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15일 미리 발표한 발족 선언문에서 "우리는 유대인 아우슈비츠의 비극은 기억해도 민족의 비극인 고려인 학살은 잘 모른다"고 지적한 뒤 ▲고려인 역사 바로 알기 운동을 통한 고려인 명예회복 ▲'고려인 동포 합법적 체류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고려인특별법) 개정 ▲고려인이 한국 사회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과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발족식이 끝난 뒤에는 고려인과 애환을 함께해온 고려극장 원로 가수와 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고려아리랑-천산의 디바' 시사회가 열린다. 다큐멘터리 실제 주인공인 방타마라 씨가 김소영 감독과 함께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공연도 펼친다.

기억과 동행위 상임대표로 내정된 도재영 이사장은 "강제이주 80년을 계기로 경기도 안산과 광주광역시 등지에서 활동하는 동포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꾸리게 됐다"면서 "국내 고려인 자녀들도 성인이 된 뒤 한국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도록 고려인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고려인의 정착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기억과 동행위는 6월 중 고려인특별법에 관한 고려인 경청회를 시작으로 고려인 알기 및 응원 릴레이 캠페인, 고려인의 증언을 기록하는 사업 등을 펼치고 80년 전 강제이주가 시작된 9월 9일까지 고려인특별법 개정을 위한 특별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9월 17일에는 국내외 고려인들이 참여하는 전국 고려인대회를 안산문화예술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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