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고국에서 다시 시동 거나…SKT오픈서 후배들과 대결
작년 챔피언 이상희 2연패 도전…일본파 대거 출격, 국내파와 경쟁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탱크'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승(8승)을 올렸다.
한국보다 골프 역사나 미국 진출이 한참 빠른 일본에서도 6승을 올린 선수조차 없다.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아시아 선수로는 맨 먼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최경주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시니어투어 진출을 3년 앞둔 최경주는 PGA투어 10승과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투어 10승과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한 열정과 노력은 변함이 없다. 그는 지금도 PGA투어에서 가장 연습장에 오래 머무는 선수다.
실패와 좌절도 모두 과정일 뿐 포기는 없다는 최경주가 올해 들어 첫 고국 나들이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18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오픈이다.
최경주는 이 대회와 인연이 각별하다.
올해 21회째를 맞는 SK텔레콤 오픈에 16번 출전했다. 이번이 17번째다. 2008년부터 10년 연속 출전이기도 하다.
2003년, 2005년, 2008년 등 세 차례 우승했다. 대회 최다승 기록이다. SK텔레콤은 최경주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하다.
대회가 열리는 스카이72골프장은 최경주가 좋아하는 코스다. 2008년 마지막 우승도 이곳에서 일궜다.
아들뻘 선수들과 경쟁이 힘겹지만, 고국 나들이에서 '탱크'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이름값으로는 최경주가 으뜸이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작년 챔피언 이상희를 꼽는다.
지난 7일 메이저급 GS 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하며 상금랭킹 1위를 꿰찬 이상희는 SK텔레콤오픈 2연패로 상금왕과 대상 레이스에서 저만치 달아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KGT 대상을 차지해 유럽프로골프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공언한 이상희에게 대상 포인트를 듬뿍 부여하는 메이저급 SK텔레콤 오픈은 놓칠 수 없다.
이 대회 타이틀 방어는 2002년 위창수 이후 14년째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2015년 우승자이자 작년 대상 수상자 최진호는 타이틀 탈환에 도전한다. 대상 2연패를 노리는 최진호도 더는 이상희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박상현과 2014년 우승자 김승혁을 비롯해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해외파들도 대거 우승을 겨냥해 출전한다.
작년에 이상희에 1타 뒤져 준우승에 그친 김경태는 설욕을 벼른다.
송영한, 이창우, 이수민 등 '영건'들의 도전도 주목된다.
미국 웹닷컴투어에서 최근 우승을 신고해 PGA투어 재진입이 유력한 이동환은 초청 선수로 모처럼 국내 대회에 나선다.
맹동섭, 김성용, 윤정호, 이상엽, 박일환 등 국내파들은 해외파 우승 저지에 나선다.
대회 출전 선수 30명은 프로암 대신 대회 하루 전 17일 꿈나무 주니어 선수들과 멘토 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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