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 계좌 변경됐어요" 캐나다 사업체서 10만달러 뜯어내
국내 해외영업 담당자 이메일 악성 코드 보내 해킹…50대 구속
(홍성=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이메일을 해킹해 얻어낸 정보를 이용해 국제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A(57)씨를 구속하고,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외국인 1명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충남 천안 의류제조업체 해외영업 담당자 C(42)씨의 이메일에 악성 코드를 보냈다.
현재 경찰 추적을 받는 외국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악성 코드는 원격으로 C씨의 이메일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C씨 이메일 정보 등을 활용해 이 업체와 거래하는 캐나다 모 무역업체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무역대금 입금 계좌 변경'을 요청했다.
C씨의 이메일 계정을 도용해 평소 거래하던 은행 계좌가 아니고 A씨 등이 쉽게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은행 계좌를 보내준 것이다.
이를 믿은 캐나다 업체는 지난 2월 23일 변경된 계좌로 10만달러(한화 1억2천만원)를 보냈고, A씨 등은 이를 인출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로 결제 계좌 변경 요청이 오면 반드시 전화·팩스·SNS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무역 사기의 시작은 해킹이므로 정품 백신을 설치해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출처가 불명한 이메일 첨부 파일은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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