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노른자 땅' 호남대 쌍촌캠퍼스 매각 재개하나
최근 부지 내 수목 외부 이전…"천안땅 일괄매각 여부가 관건"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2년여 동안 광주 도심 속 유휴부지로 남아 있는 호남대학교 쌍촌캠퍼스 부지 개발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광주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쌍촌캠퍼스 부지는 한때 건설업체와 매각 계약까지 했지만 해지됐으며 이후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호남대가 부지 내 수목을 외부로 옮기고 있고 여전히 광주 시내권에 남아 있는 최상의 아파트 용지로 평가받으면서 개발 시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호남대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남대 측은 2015년 1월 쌍촌캠퍼스 부지 6만7278㎡(2만350평)를 호반건설 계열사인 티에스리빙에 1천651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쌍촌캠퍼스를 본교가 있는 광산캠퍼스로 통폐합하면서 이뤄진 조치였으나 매각 계약은 7개월 뒤 해지됐다.
호남대 측은 당시 학교 법인이 소유한 충남 천안지역 토지 49만5천㎡(15만여평)를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호반건설 측이 천안지역 토지를 분리 계약할 것을 요구하면서 호남대 측과 의견이 맞서 그해 8월 매각 계약이 무산됐다.
이후 호남대 측은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재매각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남대 측이 최근 쌍촌캠퍼스에 있는 수목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쌍촌캠퍼스 부지는 광주에서 최고의 아파트 용지지만, 천안 땅은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일괄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대 측은 수목 이전은 맞지만 매각 절차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호남대 관계자는 "몇 주 전부터 쌍촌캠퍼스 수목을 함평군 월야면에 있는 호남대 조경학과 농림용으로 옮기고 있지만 지금 당장 매각을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안땅도 학교용지여서 교육부가 쌍촌캠퍼스 부지와 함께 일괄 매각할 것을 승인했고 그 절차대로 호반건설 측과 매각 계약이 이뤄졌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쌍촌캠퍼스 주변에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이 1천만원을 웃돌아 쌍촌캠퍼스 부지도 아파트로 분양되면 광주 최고가에 버금갈 것"이라며 "지금 잠시 중단됐지만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가 모두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촌캠퍼스 부지는 광주 번화가인 상무지구와 인접해있고 지하철 등 교통이 좋아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기 좋은 입지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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