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금주 조각작업 본격착수…초대내각 '관심 집중'-1

입력 2017-05-14 20:30
수정 2017-05-14 20:39
文대통령, 금주 조각작업 본격착수…초대내각 '관심 집중'-1

경제부총리 조윤제·이용섭 거론…사회부총리 김상곤·국방 송영무 유력

외교 송영길·정의용·이수혁…통일 우상호·홍익표·박선원 하마평

법무 전해철·박범계·신현수 거론 …미래 변재일·김병관 거명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강병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조각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 정부의 첫 조각 명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청와대 인사검증이 본격화되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금주에 국무위원 제청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후보군으로 대선캠프 출신과 여당 인사들의 이름이 적지 않게 거론되는 가운데 야당 인사의 참여와 문 대통령이 30% 이상 기용을 약속한 여성의 발탁 여부가 크게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통합·탕평 차원에서의 지역 안배 등도 주목된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부 장관 내정설을 부인한 뒤 국무위원 제청문제에 대해 "이번 주 중에 (대통령과) 협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 11일 임명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내각 구성을 위한 인사검증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장관 후보자로 이름이 거론된 일부 인사의 경우 이를 위한 동의서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초대 내각 면면이 조만간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먼저 한국경제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비상경제대책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 전 경제보좌관과 이 전 의원 등은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설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표 전 부총리 등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나 예산처에서 장·차관을 맡았던 이름도 부총리 후보군에 이름이 오른다. 작년 박 전 대통령이 부총리로 내정했다가 탄핵으로 흐지부지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다시 부총리로 지명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태다. 그는 교육감으로 지내면서 무상급식과 학생 인권조례 등 진보적 정책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고교 무상교육, 입시제도 단순화 등 교육 공약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여당 내에선 4선 의원인 김부겸 의원,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소속이자 당 역사교과서국정화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한 유은혜 의원 등도 장관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다.

경북 출신인 김 의원의 경우 대구가 지역구라는 점도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에서 각각 단장과 간사를 맡았던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이수혁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연구위원장을 맡았던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사, 현역 외교관 중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출신으로 외교분야에 식견을 갖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대북정책의 변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통일부 장관으로 여당에서는 우상호 원내대표, 홍익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박선원 전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도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학자 중에는 외교특보를 맡아 통일분야 대선공약에 관여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대외부총장의 이름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임명할 첫 국방부 장관으로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백군기 전 의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백군기 전 의원은 전남 장성 출신의 육사 29기로, 제3야전군사령관(대장)을 지냈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고 있다.

해사 32기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5년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황기철 전 총장도 안보실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을 이끌기도 했다.

해사 27기인 송영무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주도했다.

정승조 전 의장은 육사 32기로 노무현 정부 때 이라크 파병부대인 자이툰부대장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4년에는 미국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구 활동을 해 미국 안보정책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다.

조국 민정수석 임명으로 검찰 개혁이 국정과제로 주목받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으로는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사법연수원 19기) 의원, 판사 출신인 박범계(23기) 의원, 우윤근(22기)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법조인 출신의 여권 인사로 청와대와 소통하면서도 검찰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인사라는 특징이 있다.

법조인 출신은 아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박영선 의원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또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으로 활동한 신현수(16기) 김앤장 변호사, 소병철(15기) 전 법무연수원장 '특수통' 출신 김경수(17기) 전 대구고검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민주당 내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변재일 의원과 NHN게임스 대표, 웹젠 대표와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초 '문재인 영입 2호'로 입당한 김병관 의원 등과 함께 물리학자 출신인 문미옥 의원이 거론된다.

미래부 장관으로 국민의당 인사의 입각 가능성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 자연대 학장을 지낸 오세정 의원이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낸 신용현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정계에서는 대선캠프에서 농업공약 마련을 주도한 신정훈 전 의원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개호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개호 의원의 경우 문 대통령이 대선 유세 때 "이 의원이 장관 한번 하실 모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농어촌비서관을 지낸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과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농식품부 장관을 야당에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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