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경찰관 찌른 요르단인 사살…이스라엘·요르단 갈등

입력 2017-05-14 17:21
예루살렘서 경찰관 찌른 요르단인 사살…이스라엘·요르단 갈등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요르단인이 현장에서 사살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과 요르단 양국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동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사자문 인근에서 요르단 국적의 모함메드 알스카지(57)가 이스라엘 경찰관에게 접근해 흉기로 찔렀다.

그 경찰관은 상반신에 상처를 입었지만, 곧바로 대응 사격을 가했다.

알스카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공격을 받은 경찰관과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남성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알스카지는 단체 관광객 신분으로 며칠 전 이스라엘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알스카지가 개인적 원한으로 이번 공격을 감행했는지 또는 정신적 문제로 일탈 행위를 저지른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과 요르단 양국은 서로를 향해 비판 성명을 내며 갈등 조짐을 보였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모하메드 모마니는 이스라엘 경찰의 자국민 사살 행위에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요르단 정부 대변인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두둔하고 있다"며 "보안 카메라는 요르단인 관광객이 경찰관을 찌르는 장면을 분명하게 찍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양국은 1994년 평화 협정을 체결했으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요르단 국민 대다수의 이스라엘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적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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