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첫 대면 앞둔 교황 "진정으로 대하고 공감대 찾을 것"
트럼프, 오는 24일 바티칸 방문해 교황과 첫 만남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4일 바티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서로 공감대를 찾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교황은 13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성지 파티마 방문 뒤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사람을 미리 판단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살짝이라도 열린 문을 찾기 위해서는 공통점에 관해 이야기해야 하며 대화를 진전시켜야 한다"며 "비록 생각이 다를지라도 각자의 생각에 대해 매우 진정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주제는 대화 중에 나올 것"이라며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세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듣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매일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정에 대해서도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매일같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걸어나감으로써 형성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좀 유연하게 만들려고 시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내가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는 정치적 계산"이라면서 "나는 종교적 영역에서도 개종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 때부터 직·간접적으로 의견 충돌을 보이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교황은 지난해 초 멕시코 장벽 건설 등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공격했고, 트럼프도 "종교지도자로서 수치"라며 맞받아쳤다.
또한 교황은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한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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