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트럼프정책에 '발끈'…"애들에게 쓰레기 먹이라니"
'학교급식 규제완화' 강도높게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을 떠난 후 가장 강도 높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난했다.
오바마 여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더 건강한 미국을 위한 파트너십' 회의에서 "당신의 아이가 쓰레기(Crap)를 먹는데 어떤 이들은 왜 이를 괜찮다고 하는지 생각해보라"며 "어째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을 원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어떻게 당파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정치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이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행정부 관료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날 선 비판은 트럼프 행정부를 정면 비판한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에 따른 급식 기준을 사실상 폐기했다.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은 2010년 학교급식에 과일이나 채소, 통밀과 같은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을 포함하고, 지방과 염분을 줄이는 등 학교급식의 영양 기준을 높이는 내용을 담았다.
소아비만 예방 캠페인 '렛츠 무브'의 후원자였던 오바마 여사는 이 급식법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하지만 미 농무부는 지난 1일 학교급식에서 염분을 추가로 줄이는 조항을 최소한 3년간 미루고, 모든 곡물을 통밀 등 정제되지 않은 것으로 바꾸는 규정을 지키기 어려운 학교는 예외를 인정해주는 조치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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