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美·테러조직 연합 안 돼"…쿠르드 무장지원 성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나흘 앞두고 압박 계속…"귈렌 송환 문제도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나흘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쿠르드계 무장 결정을 거듭 성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2일 중국 방문길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민수비대'(YPG) 직접 무장 결정은 양국 관계와 전략 합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YPG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지상군 주력이나, 터키는 이들을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국내외에서 (테러조직) 소탕 작전을 벌였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든, PKK든, YPG든 작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우려에도 YPG를 목표로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과 테러조직이 연합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결코 인정하지 못한다"고 했다.
작년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송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의 배양소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나흘 후 트럼프 대통령과 귈렌의 송환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