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트럼프, 사드 관심없어…韓결정으로 배치철회 가능"

입력 2017-05-12 17:24
수정 2017-05-12 18:01
美전문가 "트럼프, 사드 관심없어…韓결정으로 배치철회 가능"

진보 성향 코스텔로 "한국이 트럼프 한반도 정책 이끌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큰 관심이 없어 문재인 정부의 결정에 따라 배치 철회도 가능하다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기관 '프로글로벌'의 스티븐 코스텔로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주권자전국회의·다른백년 공동 주최의 '북핵·사드 철회 및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새로운 정부의 주도적 역할' 강연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진보성향의 한반도전문가인 코스텔로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 달러(약 1조1천300억원) 한국 부담' 발언을 비판하면서 "많은 미국인이 이런 주장은 잘못됐다는 점을 잘 알고, 국제적으로 미국의 평판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드는 과거 박근혜-오바마 정부가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고 별로 관심도 없다"며 "청와대와 (한국) 국회가 정당한 절차를 밟아 사드를 미국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벼운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한국이 미국 국민에게 대통령 탄핵 노하우를 가르쳐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1990년대에 미국 김대중평화재단 부이사장을 지낸 코스텔로 회장은 햇볕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스텔로 회장은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해본 일본, 중국, 독일 정부가 어떻게 그의 기분을 맞춰주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냈는지 배워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이 트럼프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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