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온다더니 공기 좋네?"…중국발 황사 국내 영향 미미해

입력 2017-05-12 16:17
수정 2017-05-12 16:31
"황사온다더니 공기 좋네?"…중국발 황사 국내 영향 미미해

저기압 발달해 남서풍 강한 탓…상공에 뜬 채 국내 통과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12일 한반도가 황사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이날 국내 대기 상태는 다행히 깨끗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는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서해5도에 영향을 약하게 줬을 뿐 내륙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대부분 상공에 뜬 채 국내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전날 기상청은 중국 서북부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남동진해 이날 서해5도와 중부 서해안,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내륙이 황사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전국의 대기 상태는 깨끗한 편이었고 미세먼지 농도도 대부분은 '보통' 내지 '좋음'을 나타냈다. 지난 황금연휴에 황사가 찾아왔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상태를 나타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황사가 이처럼 국내에 영향을 주지 않은 이유는 이날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고 있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고, 기류가 불안정해 상승기류가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사가 주로 남동진 하며 이동하는 만큼 황사 영향을 강하게 받으려면 북서풍이 불어야 한다. 그런데한반도 남쪽에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 영향에 남서풍이 불어 이번 황사는 좀처럼 한반도로 내려오지 못하고 대체로 북한과 중국 만주지방을 지났다.

또한 지표면에 황사 입자를 떨어뜨리는 하강기류인 북서기류가 발달해야 황사가 일상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데, 저기압으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황사가 대기 상층을 지나고 있다.

다만 13일 전국에 예보된 비가 그친 뒤에는 국내에 고기압 영향으로 북서풍이 불어 들어올 것으로 보여 앞으로 황사가 중국에서 추가로 발원하면 그때는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예보는 미세먼지 등으로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상황인만큼 최대한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 예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황사가 추가 발원하는지 여부를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