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세계문화정상회의 폐막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2017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문화정상회의가 1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식에는 UCLG 팍스 타우 회장, UCLG ASPAC 회장이자 UCLG 부회장인 원희룡 제주지사, UCLG 조셉 로이그 사무총장,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리아 빅토리아 알카리즈 국제관계 책임자 등 전 세계 문화관련 전문가, 현기영 작가 등 국내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폐회사에서 "지난 2015년 제1회 스페인 빌바오 세계문화정상회의에서 문화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중요한 기제임을 확인했던 시간이었다면, 이번 제주에서 열린 제2회 문화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문화의 사례들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실천방향을 제시하고 진전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이번 회의 개최지로서 세계문화 2030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도록 세계 도시와 지역, 회원국과의 협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팍스 타우 UCLG 회장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문화를 최정상에 두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네트워크를 돈독히 함으로써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문화21행동강령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다양성과 자치성을 도모하고 인정하며 제3차 UCLG 정상회담 때까지 진전을 거두길 바란다"며 다시 만날 때까지 교류하고 협력해주기를 당부했다.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UCLG가 특히 주목하는 문화는 주류문화가 아닌, 개별 지역에 고유한 문화"라며 "주류문화의 획일주의에 맞서는 지방, 지역문화의 자주성, 자치주의가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 작가는 "제주도가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에서 문화의 가치를 높게 둔다면 반드시 앞으로 좋은 성과가 나타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제2회 세계문화정상회의에는 전 세계 66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1천여명이 참여해 제1회 문화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문화 21실천'에 대한 그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우수사례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UCLG가 주관한 21개 세션에서 참여형 지방협치의 개발을 포함한 주요 이슈들이 다뤄졌으며,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한국세션, 6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제주세션 등에서도 문화와 도시, 지방을 연계한 다양한 사례발표와 논의가 이뤄졌다.
2019년에 개최되는 제3회 세계문화정상회의 개최지는 내년 상반기 UCLG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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