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매장에 반려견 다닌다…스타필드하남, 반려견 허용 논란

입력 2017-05-13 07:11
쇼핑몰 매장에 반려견 다닌다…스타필드하남, 반려견 허용 논란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신세계가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지난해 9월 화려하게 문을 연 스타필드하남에는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되는 특이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반려견 동반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표방한 국내 최초의 쇼핑몰이라는 점이다.



물론 동반하는 반려견에 목줄을 채워야 하고 식품 매장 출입은 제한하는 등의 조건이 있지만 그동안 반려견 동반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실내 쇼핑몰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 시도라 할 만하다.

그동안 국내 주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아웃렛 등에서는 원칙적으로 반려견 동반을 불허하되 애완견용 캐리어에 넣고 다닌다거나 하는 제한적인 경우에만 반려견 출입을 허용해왔다.

쇼핑하는 동안 반려견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는 위생상의 문제뿐 아니라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에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가질 수도 있는 다른 쇼핑객들의 편의를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타필드하남의 경우 공식적으로 반려견 동반 출입이 허용되기 때문에 애견가들로부터는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애완동물에 거부감을 가진 쇼핑객들에게는 이 쇼핑몰을 기피하게 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주부 최모(43·서울 송파구) 씨는 "반려견 출입이 허용되는 쇼핑몰인 줄 모르고 갔다가 개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질겁했다"며 "개털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스타필드를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 씨는 덩치가 큰 개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유아에겐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애견가들만 배려한 신세계의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애견가인 신모(29·여·서울 강남구) 씨는 "이런 쇼핑몰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스타필드 같은 곳이 생겨 매우 반갑고 기쁘다"며 종종 애견을 동반하고 스타필드를 찾는다고 밝혔다.

신 씨는 쇼핑몰 곳곳에 애완견용 배변봉투가 비치돼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목줄을 채우고 다니기 때문에 애완견 동반이 타인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타필드하남이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일부 쇼핑객들의 거부감을 무릅쓰면서까지 반려견 동반 가능 쇼핑몰을 표방하기로 한 것은 재계에서 애견가로 소문난 정용진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와 '몰리'라는 이름의 스탠다드 푸들종을 집에서 키우는 정 부회장은 본인의 애견 이름을 딴 반려동물 용품 전문매장 '몰리스펫샵'도 전국의 스타필드와 이마트 매장 내에 34개나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정 부회장 본인이 직접 애견을 동반하고 스타필드하남 쇼핑몰을 거니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13일 "반려견과 함께 스타필드하남을 방문하는 고객은 주말 기준 약 200명 안팎이며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 고양시에 오픈할 예정인 스타필드 역시 하남과 마찬가지로 애견 동반을 허용하는 쇼핑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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