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스포츠 교류도 '삐걱'…中, 타이베이 U대회 단체경기 불참

입력 2017-05-12 15:11
양안 스포츠 교류도 '삐걱'…中, 타이베이 U대회 단체경기 불참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올해 8월 19∼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 19회 하계유니버시아드 구기종목 단체 경기에 불참키로 했다.

대만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은 중국이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구기종목 단체전 시합 신청 마감일인 전날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12일 보도했다.

대회주최측은 이날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남녀 농구, 축구, 배구, 수구 및 야구 등 9개 종목에서 참가국들간의 조를 편성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측은 중국의 불참 이유에 대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일정과 중국의 전국체육대회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전국체육대회는 경기 결과에 따라 장학금, 계약 등 선수들의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 이 대회는 8월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열린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개인전도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개인전 신청 마감일은 7월 19일이다.

그러나 중국 측은 개인전에 참가할 400∼500명의 선수들을 대만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쉬수화(許淑華·여) 독립성향 민진당 타이베이시의원은 중국은 여지껏 (국제대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었다며 중국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만 중국시보는 중국이 대만에서 인기 높은 야구경기 등에서 대만과 맞붙었을 경우 응원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대회참가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중국이 강조하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치 않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방식으로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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