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으로 민원서류 배달합니다"…일손 덜기 시책 호응

입력 2017-05-12 14:19
"논·밭으로 민원서류 배달합니다"…일손 덜기 시책 호응

남해군, 2014년부터 시행…마을공동급식 등 농민들에 반응 좋아

(남해=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경남 남해군이 농번기를 맞아 민원서류를 직접 농민들에게 가져다주는 등 '농민 일손 덜기' 시책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마늘 수확과 모내기 등 본격 농번기를 맞아 민원서류 배달제, 마을 공동급식지원,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민원서류 배달제는 농민이 일을 하다 전화로 필요한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해당 서류를 자신이 있는 곳에서 배달받을 수 있는 시책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시책은 농번기 농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봄철 농번기인 5·6월, 그리고 가을철 농번기인 9·10월 두 차례 진행된다.

이 시책 덕분에 주민등록등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21종의 민원서류를 집이나 들녘에서 받을 수 있다.

인구 고령화와 여성 인구 증가 등에 맞춰 여성 농민들 부담을 덜고 농민들이 농번기 끼니를 거르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을공동급식'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군이 경남도 최초로 도입한 이 제도는 농번기 농민들이 한 데 모여 식사를 하도록 해 영농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의 경우 모두 30개 마을을 대상으로 제도가 운영된다.

공동급식을 위한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고 20명 이상 공동급식이 가능한 곳이 대상이다.

공동급식 선정마을에는 조리원 인건비와 부식비 등 마을공동급식 보조금이 지원된다.

군은 농업기술센터, 읍·면,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농촌일손돕기 추진센터를 설치해 다음달까지 2개월간 운영한다.

센터는 농가에서 신청한 작업 내용과 봉사자들이 희망하는 작업일시, 인원, 농작업 숙련도 등을 고려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 영농작업 필요인력은 모두 5만여명으로 추산되며 1천500여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작업 인력이 많이 필요한 마늘 수확시기인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달동안 마늘수확 일손돕기에 집중한다.

농업인들의 적기 영농작업과 농기계 구입비용 절감을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과 찾아가는 순회 수리, 교육도 아울러 실시한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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