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치매' 팔순 노모·50대 아들 숨진 채 발견…유서 남겨(종합)

입력 2017-05-12 16:34
'6년치매' 팔순 노모·50대 아들 숨진 채 발견…유서 남겨(종합)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치매를 앓는 팔순 노모를 모시고 살던 50대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2일 경기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의정부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삼촌이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현장으로 지목된 아파트로 출동, 방 안에서 숨져있는 A(84ㆍ여)씨와 아들 B(55)씨를 발견했다.

방 안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이 담긴 화덕과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장례를 잘 치러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1년 전 아들과 단둘이 함께 살게 된 A씨는 6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앓아 현재는 가족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3일 전 미리 조카에게 '이 메시지를 볼때 쯤 할머니와 삼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장례를 잘 치러달라'는 내용의 예약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자는 둘 다 별다른 직업 없이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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