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발목 잡은 '1회 징크스'와 '천적 아레나도'
올해 6경기에서 5차례 1회 실점…아레나도 시즌 상대 피안타율 0.857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고, 천적에게 또 당했다.
초반부터 무너진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흐름이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안타 6볼넷을 내주며 10실점(8자책)했다.
그는 1회말 첫 타자 찰리 블랙먼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DJ 르메이유에게 공 9개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타석에는 '천적' 놀런 아레나도가 들어섰다.
아레나도는 이날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12타수 6안타(타율 0.500) 4타점을 올렸다. 지난해까지는 7타수 2안타로 평범했으나, 올해 5타수 4안타(타율 0.800)를 치며 류현진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안타 4개가 모두 장타(홈런 2개, 2루타 2개)였다.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도 아레나도가 류현진을 제압했다. 아레나도는 바깥쪽을 노린 류현진의 시속 131㎞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아레나도를 넘지 못한 류현진은 2사 2,3루에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2점을 먼저 빼앗겼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차례 선발 등판해 5경기에서 1회에 실점했다.
4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만 첫 회를 무사히 넘겼고, 다른 경기에서는 1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해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10.50, 피안타율은 0.407이다.
징크스로 변한 '1회에 고전하는 현상'이 부활을 노리는 류현진을 괴롭히고 있다.
의기소침한 류현진을 천적 아레나도가 또 한 번 저격했다.
아레나도는 2회말 2사 1,2루에서 류현진의 시속 144㎞ 직구를 받아쳐 우월 2루타를 쳤다.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장타였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으며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유도했다. 결국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0실점(종전 2014년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 8실점)했다.
아레나도의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은 0.574(14타수 8안타), 시즌 상대 타율은 0.857(7타수 6안타)로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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