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창의적인 DL 활용법…이번 순서는 마에다

입력 2017-05-12 09:46
다저스의 창의적인 DL 활용법…이번 순서는 마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포화 상태인 선발 투수진을 정리하고자 또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 제도를 활용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 류현진(30)을 DL에서 해제한 대신 전날 승리를 거둔 일본인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29)를 DL에 올렸다.

마에다의 DL 등재 사유는 왼쪽 허벅지 근육통이다. 다저스는 앞서 2일 류현진을 엉덩이 타박상으로 DL로 보냈다.

사유는 그럴듯하지만 그다지 크게 다치지도 않은 선수들을 DL로 보낸 건 선발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조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5명의 선발 투수가 닷새 간격으로 등판하는 다른 팀의 선발 로테이션과 달리 다저스는 현재 6명으로 선발진을 운용한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필두로 브랜던 매카시, 알렉스 우드, 훌리오 우리아스, 마에다, 류현진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DL에서 재활 중인 왼손 리치 힐도 곧 선발진에 가세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힐이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선발 경쟁으로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선수를 불펜으로 강등할 예정이었으나 우드, 마에다, 류현진이 잇달아 호투를 펼치면서 다저스 코치진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결국, 부상과 수술 이력이 있는 선수들을 '관리'하고 이들에게 휴식을 준다는 명분을 들어 DL을 로스터 정리의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힐의 선발진 합류를 앞두고 매카시와 마에다 두 오른손 투수를 DL로 보내 선발 5명을 모두 왼손으로 꾸렸다.

매카시는 던지는 팔과 관련 없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틀 전 DL로 갔다.

커쇼, 매카시, 우리아스는 확실한 다저스의 선발 요원이고, 나머지 두 자리는 유동적이다.

선발 투수 7명 중 낙오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다저스는 DL 제도를 활용해 선발 자원을 풀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