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료기업 카길 "2025년 한국서 年 매출 1조5천억원"
한국 진출 50주년 기자간담회…맥레넌 회장 "한국은 매력적 투자처"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세계 최대 사료기업인 카길(Cargill)이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선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한국 진출 50주년을 기념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서 매출 1조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기반을 둔 카길은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곡물·식품·동물영양 기업이다. 1865년 설립돼 전 세계 70개국 15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1967년 자회사 겸 한국 법인인 카길애그리퓨리나를 설립해 국내 가축 사료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연 매출 8천200억 원을 올리며 국내 사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카길이 평택에 세운 사료 공장은 이 회사의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이보균 카길애그리퓨리나 대표는 "한국 사료시장의 연간 생산량은 1천900만t으로 전 세계 사료 시장 중 9위 규모"라며 "한국에서의 사료 생산량을 현재 160만t에서 2025년 270만t까지 늘려 연간 매출 1조5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길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천500만~1천700만t 규모의 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에서의 생산 비중을 20% 내외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겨울 한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질병과 관련해 "동물이 건강하면 질병 저항성도 강해지므로 완벽한 영양을 통해 건강한 동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수입·방역 관련 서비스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국내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국 진출 5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카길의 데이비드 맥레넌 회장은 "한국은 사회적으로 인프라가 튼튼하고, 특히 지난해 급변하는 정치 상황 속에서 평화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등 정치적으로도 안정적이어서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한국에서 식품 안전과 동물영양으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본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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