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분열에 러시아 뒤에서 웃고 있을 것"

입력 2017-05-12 09:18
수정 2017-05-12 09:20
트럼프 "미국 분열에 러시아 뒤에서 웃고 있을 것"

인터뷰서 "트럼프 캠프-러시아 결탁 없었다" 거듭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이를 러시아가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의 대선 패배 핑계 속에 미국이 스스로 분열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러시아는 틀림없이 뒤에서 웃고 있을 것이다"고 썼다.

러시아 스캔들과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전격 해임에 따른 후폭풍과 혼란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듯한 발언이다.

민주당은 코미 국장의 경질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사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불법 내통 의혹 관련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유착'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보도도 앞다퉈 나오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고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 나의 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어떠한 결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투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러시아나 다른 곳이 우리 대선을 방해하려고 했다면 그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해두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인터뷰, 기자회견 등을 통해 러시아 유착설과 코미 국장 해임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는 있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날 N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멍키가 내놓은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4%가 코미 국장의 해임이 부적절했다고 봤다.

해임 조치가 적절했다는 비율은 38%였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트럼프 캠프와 유착 의혹을 다루는 방식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FBI 수장을 경질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6%였다.

코미 국장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를 잘못 다뤄 해임됐다는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은 코미 국장의 해임으로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덜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0∼11일 미국 성인 3천746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2.5%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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