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당국 "지카 비상사태 사실상 종료"

입력 2017-05-12 03:14
수정 2017-05-12 03:16
브라질 보건당국 "지카 비상사태 사실상 종료"

지카 바이러스 피해 급감…의심환자 1만3천490명 중 확진은 2천653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지난 2015년 11월 지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활동에 주력해온 브라질 보건부는 11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비상사태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소두증 의심환자는 1만3천490명 보고됐고 이 가운데 확진 환자는 2천653명으로 파악됐다. 2천900여 명은 아직 조사 중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부는 전국 4만1천688개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집트숲 모기 퇴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건부는 매주 벌어지는 '모기 없는 금요일' 캠페인을 통해 각 가정과 학교, 작업장 등에서 발견되는 모기 서식지를 없애는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브라질에서 진행되는 이집트숲 모기 퇴치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와 부인 멜린다가 설립한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의 매개체인 이집트숲 모기를 퇴치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도네시아 등에서 바이러스 저항력을 가진 모기를 퍼트리는 실험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바이러스 감염력을 줄이는 세균인 '월바키아'를 주입한 모기를 이용해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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