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변화무쌍한 과학적 언어"…美 LA서 '한글 특별전' 개막
국립한글박물관·LA 한국문화원 '소리×글자: 한글 디자인'展
내달 2일까지 일반에 공개…박물관, UCLA 동아시아도서관과 MOU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국립한글박물관이 10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LA 한국문화원에서 세종대왕(1397∼1450) 탄신 620주년을 기념해 해외특별전 '소리×글자: 한글 디자인'을 성황리에 개막했다.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2부로 나눠 소리글자인 한글의 우수성과 조형성, 시각적 확장성을 보여주는 영상 소개와 디자인 작품 전시전으로 꾸며졌다.
제1부 '소리를 담은 글자, 한글'에서는 영상을 통해 한글과 알파벳을 비교하고, 한글의 문자적 특징과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담았다.
이어 제2부 '소리×디자인'에서는 한글이 담고 있는 소리를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와 디자인 작품 30여 점을 9팀의 디자이너와 협업해 소개했다.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로 1만1천172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한글 확정성과 문자가 담고 있는 다양한 소리를 시각화해 한글의 원리와 조형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해외 특별전은 지난해 주일한국문화원에서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전시회에 이어 두 번째다.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글과 색'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마르코 카라스코 볼리비아 총영사와 정희님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을 비롯한 현지 한글학교와 한글단체 관계자, 로라 전 LA한인회장 등이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앞서 국립한글박물관과 LA한국문화원은 전날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찰스 영 도서관에서 '미국 학자가 바라본 한글 창제의 의미'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존 던컨 UCLA 한국학연구소장은 기조강연에서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문, 국문, 국한문의 다양한 문헌을 인용하며 새롭게 조명했다.
던컨 교수는 "한글은 28자 내에서 끊임없는 변화가 이뤄지는 문자이며 감탄이 나올 정도로 과학적 체계를 지니고 있다"면서 "훈민정음으로 불리는 이 언어는 멋지고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성옥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부 교수가 한류와 한국 경제성장이 한국어 교육생 증가에 미친 영향과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설명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UCLA 동아시아도서관과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UCLA 한국학연구소와도 MOU 체결을 협의하기로 했다.
김낙중 LA한국문화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반으로 미주 지역의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오는 8월 LA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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