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권 국정농단 온상' 제2부속실,'유쾌한 정숙씨'와 함께 부활

입력 2017-05-11 21:58
'朴정권 국정농단 온상' 제2부속실,'유쾌한 정숙씨'와 함께 부활

대통령 배우자 담당 제2부속실, 朴정권때 '최순실 전담' 전락했다 중반엔 폐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전격적으로 단행한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박근혜 정부 중반 폐지된 청와대 '제2부속실'이 부활했다.



제2부속실은 본래 대통령의 배우자와 가족을 보좌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독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제2부속실은 폐지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박 전 대통령은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명목으로 제2부속실을 유지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제2부속실장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씨가 임명됐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현재까지도 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고 있는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과 윤전추 전 행정관도 제2부속실 소속이었으며,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씨는 제2부속실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본래 대통령의 배우자를 담당해야 하는 제2부속실이 '국정농단의 온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사실상 최순실 전담기관이 된 제2부속실은 2015년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지자 제1부속실에 흡수돼 폐지됐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새 안주인으로 맞이했고, 자연스럽게 제2부속실은 부활했다.

명랑하고 활달한 김정숙 여사의 성격과 적극적인 내조 스타일을 고려할 때 제2부속실에는 상당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 여사는 민주당 경선 때부터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지역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방문해 바닥 민심을 열심히 훑었다. 덕분에 '호남특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대선 본선이 시작되자 활동 반경을 더욱 넓혀 호남뿐 아니라 충청도, 경상도 등지까지 다니며 문 당선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동네 구석구석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앞으로도 김 여사는 외국 국빈 방문 시 문 대통령 곁을 지키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을 보살피고 문화·예술 진흥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정농단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제2부속실도 '유쾌한 정숙씨'와 함께 부활의 날개를 펼칠 전망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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